3. 연지당(蓮池棠)
서별당 앞의 ㄴ자형 건물인 연지당은 지금은 방과 마루로 되어 있지만, 최근까지도 열화당으로 통하는 통로와 곳간으로 사용되었다. 전면 남서측에 안채와 사랑채 사이를 구획하는 벽돌담장과 출입문이 있어서 당시의 철저한 남녀유별 풍속을 보는 듯하다. 안쪽에는 마당이 자리하고 담장 앞에도 마당이 설치된다.24)
24) 이 마당을 ‘받재마당’이라고 하여 이 마당에서는 안채로 들이는 밖에서 정리된 재산(금전이나 곡식)을 받아들일 때 사용되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ㄴ자형으로 곳간이 연하여 있었다. 마루는 창고로 쓰이고 방은 짐안살림을 돕던 여인들의 거처로 사용하였다.
3-1. 평면(平面)
연지당의 면적은 49.50㎡(15.0평)으로 1990년에 보수공사가 시행되었다. 행랑채의 솟을대문을 들어서게 되면 열화당과 안채 사이에 있다. 서별당과 안채로 일곽의 네모나 구획(方區)을 이루는 곳으로 마당이 자리한다.
평면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ㄴ자형 구성을 하고 있는데 실구성은 제일 북동측 좌측부 2칸은 큰방으로 사용하고, 그 아래 대청인 마루방을, 직교해서 남서측 좌측에는 온돌방 2개를 연이어 설치하였다. 온돌방과 대청사이에는 양여닫이문, 온돌방과 온돌방 사이는 4짝 미서기문이 설치된다. 특이한 것은 대청을 중간에 두고서 양짝 띠살문을 두어 방과 연결시킨 점이다.
그리고 마당의 내부측에만 너비 600㎜의 툇마루를 전체 구간에 걸쳐 설치하고 있다.
주칸은 도리통이 남서쪽에서부터 2,551㎜, 2,520㎜, 2,473㎜, 2,569㎜이고, 직교된 도리통은 3,608㎜, 2,732㎜, 2,369㎜이다. 도리통은 정칸(어칸) 8-9尺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3-2. 기단·초석(基壇·礎石)
연지당 기단은 모두 외벌대의 가공석 기단인데 가장 낮은 남서측은 3단, 안쪽마당측은 1단으로 쌓았다. 이는 기단높이는 대지의 고저가 다른 경사면에 따라 차이를 보이게 때문이다.
주심선에서 내민 기단의 내밀기는 정면쪽이 920㎜, 배면쪽이 920㎜이며, 북서-남동측면쪽이 920㎜, 북동측면쪽이 920㎜로 모두 같다.
연지당에는 14개의 초석이 사용되었는데, 화강석을 장방형 비슷한 형태로 다듬어 만든 가공 주초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그 규격은 상부가 290×290㎜, 하부가 320×320㎜로 사다리꼴 형사으로 대체로 기둥 굵기의 두배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3-3. 가구(架構)
연지당의 가구는 전후 기둥사이에 대들보를 건너지르고 대들보 상면에는 대공을 세운 후 종도리(宗道里)를 걸었으며, 전후 기둥 위에는 처마도리를 걸어 전체적으로 가구의 짜임은 3량가(三樑架)로 구성되어 있다. 기둥 14개는 모두 네모기둥으로 하부를 가공주초 위에 세워져 있다.
대들보는 7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단면 형태는 너비보다 춤이 긴 장방형의 네 모서리를 둥글게 약간 접은 형태이다. 대들보의 전체적인 입면은 아랫면과 윗면 모두 직선에 가깝다. 보머리 형태는 몸통과 같은 너비로 내밀고 상면을 경사지게 다듬은 후 마구리를 단순하게 직절한 형태로 되어 있다. 단면 규격은 너비는 210㎜이고, 춤은 250㎜이다. 너비와 춤의 비는 1:1.19이다. 도리는 처마도리와 종도리 두 종류가 설치되어 있다.
단면 형태는 모두 납도리인데, 규격은 처마도리와 종도리 모두 너비는 170㎜이고, 춤은 180㎜이다. 처마도리하부에는 장방형의 장여가 사용되는데, 크기는 85×150㎜이다. 그리고 대공은 대들보 위에서 종도리를 받치는 부재로 모두 동자대공으로 크기는 170×90㎜이다.
3-4. 수장(修粧)
연지당의 기둥사이 각 칸에 인방은 문지방이나 문미를 겸하게 되고 문짝 양옆에는 문선이 설치되어 있다. 창호가 설치되지 않는 기둥사이부분에는 벽체가 들여져 있는데 벽체는 중인방 위로 창호를 설치하고, 중인방 아래로 외를 엮은 회벽으로 되어 있고, 하인방아래 고막이부분은 막돌 쌓기 막음과 수기와를 2장 겹친 통풍구가 설치된다. 하인방은 대문칸 배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칸에 사용되었으나 상인방과 중인방은 일부 칸에만 설치되어 있다. 인방재의 너비는 상·중·하인방 모두 85㎜이고, 춤은 하인방이 140㎜이다. 창호를 설치하기 위해 문짝 양옆으로 문선이 설치되어 있다. 문선 두께는 인방재의 두께와 같은 85㎜이고 너비는 140㎜이다.
내부바닥은 온돌, 마루로 되어 있으며, 천장은 온돌방은 합판반자위에 천정지를 마감하였고, 마루방이 모두 서까래가 드러나 보이는 연등천장으로 되어있다. 마루방에는 전체적으로 우물 마루가 들여져 있는데, 우물마루의 구성은 도리방향으로 설치된 동귀틀 4개와 정·배면의 하인방에 판 물홈에 청판을 끼워 넣어 구성하였다. 동귀틀 너비는 165㎜이고, 춤은 150㎜이다. 그라고 변귀틀의 규격은 160x180㎜이고, 장귀틀은 160x2180㎜이며 청판은 각 우물마다 8~9장씩이 설치되어 있으며 청판 두께는 45㎜이다. 툇마루도 우물마루로 되어 있다.
온돌방은 외부에서 각 주칸마다 아궁이가 설치되고, 불목에서 부넘기와 고래를 두며 연도를 통하여 서별당 앞측의 굴뚝(710~850㎜)에 연결시킨다.
3-5. 창호(窓戶)
연지당에는 양짝여닫이창과 내부쪽 온돌방과 마루방에는 각각 쌍여닫이 띠살문이 가각 격자살 띠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문곽을 달기 위한 문얼굴의 구성은 인방(引妨)과 문선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상인방을 문지방과 문미로 하고 양옆에 세운 문선으로 문얼굴을 구성하고 있다.
띠살문은 모두 궁판이 없다. 상중하(上中下)세 단으로 가로살인 동살을 설치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세로살인 장살을 설치하여 구성하였는데 동살은 4·5·4개, 장살은 11개 씩 설치되어 있다. 울거미는 쌍사로 치장하였다. 띠살문에는 돌쩌귀, 배목, 문고리 등의 철물이 사용되었다.
3-6. 처마·지붕
연지당에서 북측모서리 단부 귀처마는 한 틀이 6장씩의 선자서까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주칸 사이 평서까래의 개수는 정면과 배면 각각 7개씩이고, 양쪽 측면도 7개씩으로 되어 있다.
처마 내밀기를 조사한 실측치는 네 면 모두 920㎜이다. 서까래 굵기를 살펴보면 안목에서 Ø120㎜이고 부리(말구)에서 Ø105㎜이고, 추녀의 규격은 150x150㎜이다. 평고대(平高臺) 규격은 70x60㎜이며, 연함(椽檻) 규격은 너비 60㎜, 춤은 75㎜이다. 그리고 측면의 박공부에서 개판은 두께 21x240㎜이고, 박공판은 두께 27x240㎜이고, 그리고 목기연은 60x70x750㎜이다.
지붕은 한식기와 한식중와를 2.5겹으로 사용하고 내림마루 3단의 적새를 설치 당골쌓기를 하였다. 용마루에는 5단, 추녀마루는 3단의 적새를 설치해 놓았으며 처마단부는 와구토로 마감하였다. 또한 내부측의 회첨골에는 동판을 너비 1,200㎜, 두께 1.0㎜으로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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